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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이달의 재외동포 서갑호 회장 |
故서갑호(1914 - 1976) 회장 (사진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소) |
서갑호 회장은 1914년 경상남도 울주군 삼남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9세 때 혈혈단신 오사카로 가서 베를 짜는 기술을 배우고, 폐품 수집, 사탕‧껌 팔이까지 ‘살아남아야 겠다’는 일념 하나로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 본 한 일본인의 소개로 그는 오사카 센슈 지방에 있는 타월공장 ‘신토(神藤)’ 에 취직했다.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그곳에서 베짜는 기술을 터득하고, 방적업에 눈을 뜬다. 그는 온갖 고생을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긁어모으고, ‘신토’로부터 받은 2대의 기계를 바탕으로 이즈미사노에 가내 수공업 형태의 면 방직공장을 차렸다. 다행히 면은 군수물자로 지정되어 생산하는 족족 팔리며 매출을 올렸고, 이는 훗날 그의 방적 사업의 토대가 됐다.
일본의 ‘방적왕’
해방 후, 1948년 3월 그는 그동안 모은 종잣돈으로 폐방적기들을 사모아 ‘사카모토 방적’을 설립했다. 2년 뒤, 1950년 봄에는 ‘가와사키 중공업’을 매입해 제2의 공장인 ‘오사카 방적’을 설립했다. 이 같은 공장 확장은 6.25 전쟁과 일본의 경기 특수가 겹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6.25 전쟁 발발로 군복 수요가 급증하며 공장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서갑호 회장은 여세를 몰아 1955년 부도 위기에 처해 있던 ‘히타치 방적’을 인수했고, 모름지기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1961년에는 연매출 100억엔을 올리며 일본의 ‘방적왕’으로 불렸고, 오사카에서 가장 소득세를 많이 내는 사업가가 됐다. ‘사카모토 방적그룹’은 승승장구하며 일본의 경제적 부흥을 이끈 10대 방적회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방적업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호텔, 부동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일본 전체 고액 소득자 5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