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평생 수집한 소아과영역학회지 및 단행본 등 1500여 권의 의학서적을 포천중문 의과대학교에 기증했으며 모교인 연세세브란스병원이 의과대학 신축할 때 상당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동서양 의학의 교량 역할

 

1963년 미국에서 귀국해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과 조교수로 활동할 당시 환자 중심의 침상교육과 임상 질환 치료에서 기초 의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에서 수련을 마치고 귀국한 젊은 교수들과 함께 의학 교육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또한 처음으로 저명한 소아과 교수를 초빙해 국제 소아과 심포지엄을 열어 시야를 세계로 넓힐 기회를 마련했고, 당시 미개발 분야였던 소아 내분비학의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대한 소아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하와이대 의대 교수 시절인 1972~1974년 일본 오키나와에 파견돼 미국식 임상 의학을 일본 의학도들에게 전수했다. 당시 한국인 의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소아과학회 총회에서 신생아 칼슘, 마그네슘 대사 관련 기조 강연을 비롯해 일본 골대사학회에서 칼슘과 마그네슘의 상관 관계에 대한 발표를 하는 등 의학 교류에도 나섰다.

 

1970년대 일본에서 새로 발병한 가와사키 질병을 연구하고, 일본의 가와사키 의사를 직접 하와이에 초청해 함께 연구하는 등 하와이가 미국에서 가와사키 질병을 임상 연구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가와사키 질병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공헌했다.

 

하와이 한인단체 활동 지원

 

한인기독교 설립 9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에서 사서 간행을 담당하며 한인 이민 역사 기록 보존에 참여했고, 2013년 비영리 건강진흥재단(Healthforce Foundation)을 설립해 의료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한인 의료 봉사에 활용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20191229) 후에도 시신을 하와이대학교 의과대학에 의학 실험용으로 기증하며 일생을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2020년 우리 정부는 그가 펼친 의료 봉사 활동 등을 통해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과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한 공적을 인정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