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2월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피압박민족회의’에 참가한 이의경 지사(오른쪽 두번째)
(출처 : 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
독일인들의 마음을 울린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는 1928년 조선인 최초로 뮌헨대학교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일제의 요시찰 인물이었던 관계로 고국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또한 당시 독일은 경제 상황 등으로 외국인의 독일 내 취업권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이에 동물학박사 이의경에서 작가 이미륵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를 서구 유럽에 소개하는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1946년 뮌헨의 피퍼출판사를 통해 ‘압록강은 흐른다’(원어 : Der Yalu Fliesst)라는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책은 1900년대 초반부터 사촌 수암과 함께 보낸 소년 시절, 가정과 학교생활, 한국의 전통 교육과 근대식 교육, 일제의 침략과 탄압 정치, 3.1운동, 압록강 건너 조국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유럽에 도착해 독일 생활이 시작되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자전적 형식으로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