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 한민족의 대동단결과 재외동포 간의 정보교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단장 시절인 1987년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를 제창하고, 각국 재외동포사회에 개최 제의서를 발송했다.
이 제의서는 각 재외공관의 협조를 얻어 전 세계 동포사회에 전달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제1회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는 공산권 지역을 제외한 미국, 캐나다, 유럽, 남미, 동남아 등 31개국, 303명의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1987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는 현재의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모태가돼 전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한 의사결집의 장으로서 오늘날까지도 역할을 하고 있다.
1987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회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병헌 단장
모국의 고향 발전을 위한 기부와 후원
그는 비단 민단 활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향 함양군 백전면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앞장섰다.
1981년 사재 3천만원을 기탁해 함양군에 ‘운암장학회’를 설립했고, 395명의 학생에게 총 3천9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2005~2006년에는 백전초등학교 학습기자재 4천만원을 기부했고, 매년 수학여행 경비 4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과 학업 증진에도 앞장섰다.
1987년에는 함양군 발전을 위해 벚나무 1만2천 그루를 기증했고, 기증된 벚나무는 함양군 수동면에서 백전면까지 16km에 이르는 백운산 자락에 식재돼 오늘날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백운산 벚꽃축제’로 발전했다. 박 전 단장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 벚꽃축제에 총 4천만원을 내놓기도했다.